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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72

역사에 길이 남을 문화 상품권 6월 6일 모란공원에 갔는데, 추모제에서 총학생회 집장이라는 아이가 발언을 했는데, 총학생회장이 요즘 한창 진행 중인 반값 등록금 투쟁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대신 왔다고 인사를 했다. 너무 햇볕이 쨍쨍해 덥기도 하고, 고개를 빼꼼히 빼고 보느라 잘 듣지도 못한 것 같지만 꼭 승리하겠다고 했다.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승리했나보다.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올해 전년 대비 등록금 인상분이 2.8%였고, 등록금 인상철회도 환불도 거부한 학교와 장학금 10억, 교재지원비 4만원으로 퉁쳤다. 어찌어찌, 오늘 반값 등록금 집회에 나간 후배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학교는 분위기가 어떤가 물었더니 인터넷에서 못봤냐고, '숭실대 문화상품권'이 검색 순위에 있다나, 직접 검색해 보라.. 2011. 6. 11.
작별 인사 2년. 망원동에서 연남동, 합정, 홍대입구, 신촌, 증산동, 수색, 상암 등을 달렸고 방화대교와 한강대교인지 원효대교인지, 그 아래에서 담배 한 대 피우는 나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한 추억이란, 뭐니뭐니 해도, 시간과 고통을 함께 이겨냈을 때 애잔해지지 않던가. 녀석도 힘들었을테지만 또 가장 좋았던 때는 섬진강을 달렸을 때. 김용택 시인의 시를 한 켠에 두고 편안하게 강변 옆을 따라 흘러가기도 했고 숲길도 헤쳐 나가고 징검다리까지 건넜다가 지친 바퀴는 순창에서 잠들지도 못하고 지나쳐야 했지만 멋진 강줄기를 지그시 바라보던 낭만적인 녀석. 속도를 내기엔, 나처럼 작고 나처럼 스펙도 부족했지만 바다까지 오종종 달려갔던 장한 그 아이. 예쁜 그 녀석. 망원역 앞에서 사라지다. 없었다. 자전거가. 망.. 2011. 6. 8.
똥더퍼리 곧 똥파리. 시궁창 속 똥더퍼리. 2011. 5. 19.
영상 지원 불가능해 진심 안타까움 고2 문학 시험 대비 교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듬성듬성 진도를 나가는 몇몇 학교들 때문에 대략 난감한 상황. 복사도 하고, 오늘 수업 나온 고2 아이들에게 어디어디 수업을 했냐고 물어볼 겸 학원에 짬 내 들렀다. 마침 과학 수업을 하고 나온 아이들 몇을 불러 세워 물었다. 교과서도 없는 참이니, 그동안 학원에서 수업했던 몇 가지 시 제목을 들어주며, 이거 했니? 이거 했니? 완전 수동으로 하나하나 물어봤다. 아이1: 몰라요. 아이2: 우리 했던 거 중에, 무슨.. 천.. 파랑... 뭐 그거 했는데요... 국란: 찬기파랑가?! 아이2: 아, 네, 찬기파랑가. 그거 했어요. 구지가도 했어요. 국란: 아, 그래... 또? 아이1: 기억 안나요. 하나도 몰라요. 한 번도 안 들었어요. 국란: 교과서 갖고 와! 아.. 2011.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