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평소에 꿀물은 달아서 먹지 않는다. 몇 년 전, 원래 술을 지독하게 먹고 난 후에는 두통이 심해져 두통약을 두 알씩 먹다가 아저씨들처럼 꿀물로 숙취를 해소하면 어떨까 싶어 따뜻한 꿀물을 먹었던 게 이제 익숙해져 꿀물을 먹기 시작했다. 술을 많이 많이 마신 다음 날에는. 꿀물은 달고 따뜻하다. 하지만 술을 완전히 깨기 위해서는, 라면이나 짬뽕 국물 같은 게 필요하고, 화장실도 시원하게 갔다 와 줘야 하고, 잠을 푹 자 줘야 한다. 꿀물을 먹는다고 술이 깨는 건 아니다. 몸을 혹사하면 몸을 편안하게 해 주고, 몸을 위로해 주어야 하는 게 예의다. 가게에서 파는 꿀물 따위로 입만 달래면, 몸이 슬퍼할테다. 왜 술을 마셨지, 왜 그렇게 많이 마셨지, 왜 그들과 마셨지, 요즘 왜 이렇게 자주 마시지, 왜 그렇게 ..
2011.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