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시험 대비 교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듬성듬성 진도를 나가는 몇몇 학교들 때문에 대략 난감한 상황.
복사도 하고, 오늘 수업 나온 고2 아이들에게 어디어디 수업을 했냐고 물어볼 겸 학원에 짬 내 들렀다.
마침 과학 수업을 하고 나온 아이들 몇을 불러 세워 물었다.
교과서도 없는 참이니, 그동안 학원에서 수업했던 몇 가지 시 제목을 들어주며, 이거 했니? 이거 했니?
완전 수동으로 하나하나 물어봤다.
아이1: 몰라요.
아이2: 우리 했던 거 중에, 무슨.. 천.. 파랑... 뭐 그거 했는데요...
국란: 찬기파랑가?!
아이2: 아, 네, 찬기파랑가. 그거 했어요. 구지가도 했어요.
국란: 아, 그래... 또?
아이1: 기억 안나요. 하나도 몰라요. 한 번도 안 들었어요.
국란: 교과서 갖고 와!
아이2: 문학 교과서 잃어버렸어요.
국란: 뭐! 아유.... 그럼 니네 프린트 수업 한다며! 프린트 갖고 와. 근데 프린트로 계속 진도 나가나? 그럼 갖고 오기 좀
그럴라나?
아이2: 갖고 올게요.
국란: 그걸로 수업 안 해?
아이2: 수업 해요.
국란: 그런데 어떻게 갖고 와!
아이2: 수업 안 들어요.
아이1: 그럼 나도 갖고 올 수 있다! 나도 수업 안 들어요! 아, 그런데 하나는 없어요. 잃어버렸어요.
국란: 꺼져!
그러니까...
이 대화 와중, 아이1, 2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