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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역사에 길이 남을 문화 상품권

by 길 위에 있다 2011. 6. 11.


6월 6일 모란공원에 갔는데, 추모제에서 총학생회 집장이라는 아이가 발언을 했는데,
총학생회장이 요즘 한창 진행 중인 반값 등록금 투쟁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대신 왔다고 인사를 했다.
너무 햇볕이 쨍쨍해 덥기도 하고, 고개를 빼꼼히 빼고 보느라 잘 듣지도 못한 것 같지만
꼭 승리하겠다고 했다.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승리했나보다.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올해 전년 대비 등록금 인상분이 2.8%였고,
등록금 인상철회도 환불도 거부한 학교와 장학금 10억, 교재지원비 4만원으로

퉁쳤다.

어찌어찌, 오늘 반값 등록금 집회에 나간 후배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학교는 분위기가 어떤가 물었더니
인터넷에서 못봤냐고, '숭실대 문화상품권'이 검색 순위에 있다나, 직접 검색해 보라고 해서 달달 볶아 내용을 알게 됐다.
그리고 검색해 본 것.
정말, 진심, 빵 터졌다.
이 새벽에 모니터를 보다가, 빵 터졌다.





3월 30일, 학생총회의 '성과'로 문화상품권을 드린단다.
이건, 숭플러스 이후로, 최고의 코미디다.

'성과'라는 말은, 이렇게 막 쓰는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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