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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꼴 몰랐다. 내내 집에서 일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일하고. 짬짬이 술 마시고, 잠깐씩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베란다에서 앞집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을 뿐이다. 앞집 옥상 정원에는 몇 마리의 새가 날아오나 세어 봤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금, 퇴근하고 씻고, 일하기 전에 잠깐 블로그를 순방하던 중, 지인의 집에서 아프간 파병이 오늘 이루어졌다는 글을 읽었다. 어차피 돌아가는 꼴은 내내 우습고 어이없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은근슬쩍, 하나 더 끼워 넣었다. 음흉한 것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는 꼴도 못 보고, 내 꼴도 우스워지며, 시간은 날 잡아 먹을 것이다. 2010. 6. 16.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이 여자는 주로 가쉽란에 등장한다. 기괴하고 해괴하고 망측한 사진을 주로 찍히고, 마약과 술, 폭행 사건(심지어 자기 공연을 보러 온 팬도 팬다.) 을 일으켜 잊을만하면 기사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다음의 텔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여자다. 이 여자는 노래를 끝내주게 잘한다. 정말 잘한다. 정말 정말 잘한다. 텔존에 올라 온 기괴해괴망측한 사진 밑의 누군가는 '제발 이러지 말라'며 안타까워운 마음을 절절히 담은 댓글을 달았다. 텔존에서 그런 댓글을 보긴 정말 어렵다. 근데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BACK TO BLACK, 2007, BBC 오늘 노래를 오랜만에 듣다가, 예전에 보았던 공연 실황이 떠 올랐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노래를 하다가, 술 한 모금 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계속.. 2010. 6. 15.
울컥, 한다. 할 줄 안다. 개정 전의 중1 교과서를 할 때에는 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직 개정하지 않은 고1 교과서에서는 박완서의 , 만득이와 곱단이의 이별 장면에서, 만득이의 마지막 하소연에서 오늘 수업한 윤흥길의 에서는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달래는 장면에서, 그렇게 저승길로 삼촌을 인도하는 장면에서, 울컥한다. 수업하다가도, 어쩌냐, 감동적이거나, 울컥해서, 글을 읽다가 목이 멘다. 그래서 그 글들을 수업할 때는 각별하게 조심한다. 그리고 지금, 그 울컥함의 지존을 보여주는 다른 글의 문제를 내고 있다.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 2010. 6. 10.
벤들의 향연 Ben Harper Burn One Down 저 북의 이름은 뭐냐. 멋지구나. Ben Folds - One Down (Live) 피아노, 피아노, 멋지구나. beb folds - Landed 피아노, 피아노 멋지구나.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시크한 너의 정체의 무엇이냐. [진행 과정] 1. 한글 파일을 열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가동. 어제 듣던 음악을 계속 들음. 벤 폴즈가 나옴. 듣다가, 현란한 피아노 연주가 급보고 싶어서 유투브에서 동영상 검색함. 2. one down 검색하니 벤 하퍼 라이브가 뜸. 또 봄. 좋음. 3. 아까 찾다 못 찾은 벤 폴즈를 계속 찾음. 피아노 연주하는 걸 볼 수 있는 동영상 화질과 사운드가 좋지 않음. 계속 찾음. 결국 포기하고 그나마 나은 거 업로드 결정. .. 2010.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