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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못 달겠다. 고민했다. 포기했다. 아, 정말. 기가 막히지 않는가. 10만명이 몰려왔다고 하고, '부시! 부시!'를 연호했다고 하고, MB가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고 한다. 피스몹에 참여한 사람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욕을 먹기도 했고, 그 사탄의 자식들 몇은 전날부터 피스몹에 쓸 물품을 사무실 옥상 땡볕에서 만들며 피스몹이 잘 끝날 지 걱정했다. 물론 잘 끝나지 않았고, 해산 당했으며, 몇몇 사탄의 자식들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궁금하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그 이야기를 전화로 듣던 나도, 진심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은 도대체 뭔 생각인지 궁금했다. 집에 돌어 와 기사를 보면서 기겁했다. 10만 명. 정신 나간 사람이 10만명이나 되는가?!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다. 정.. 2010. 6. 23.
0621 이 정도 하루 어제는 잠깐 침대에 눕는다는 게,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습니다. 여섯 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는 여덟 시가 넘어 일어났습니다. 씻고 밥 먹고, 일을 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더이다. '냉이'와 '오빠'가 동네를 지나간다길래, 잠깐 놀이터에서 노닥거리다가 사무실에 갔습니다. 우리 동네 자랑에 지쳐, 집에 가시오가피 술이 있다고 자랑을 했고 냉이한테 구박을 받았습니다. 역시, 바람이 좋더이다. 사무실에서 기타를 좀 쳐보다가, 일을 하다가, 사무국 회의를 하다가, 한강 가고 싶어했던 햄, "가지, 뭐."하는 염과 함께 한강에 갔습니다. 마음이 바빴던 란은 "잠깐만 있자."고 했지만, 결국 "저기도 좋은데, 걸을까?" 먼저 꼬셨고, 그래서 좀 더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 염은 노래방을 결의했고, 걸으며 정동률의 노.. 2010. 6. 22.
스펙타클 내 인생 1. 오늘 끔찍한 사실을 알았다. 곧 있을 '직보'를 정리하다가, 시험이 주욱 늘어져있고 직보가 대략 3주에 걸쳐 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될 시, 주 이틀 파트 근무와 무관하게 주 7일을 근무해야 할 위험에 빠지며, 그뿐만 아니라 하루에 행신동과 증산동을 오가며 직보를 해야하는 청천벽력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뭐,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젠장, 3주 직보는 심하지 않은가. 2. 오늘 깨달았다. '마감'의 인생이 참 피곤하며 진빠진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감'에 쫓기는 인생이 참 스펙타클하다는 것. 메마른 일상의 .... '단비'라고나 할까. 3. 마감만 끝나면 '무진의 마감 기념: 무진 마음대로 선정한 영화 상영회' 따위를 해 볼까 했더니, '무진의 직보 마감 기념'으로 바꿔야 할.. 2010. 6. 18.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에도 가?" 예전에 염, 곰이 캄보디아에 간다고 했을 때 물었다. '화양연화'였던 것 같다. 앙코르와트의 석상인가에 귓속말을 한다. 비밀. 석상은 사람들의 무거운 말을 듣고, 역시 무겁게 입을 다물 것이다. 염, 곰에게 부탁했다. "내 비밀을 말해줄게, 나 대신 석상한테 말해 줘" 뭐, 비슷한 얘기였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아니, 이렇게 말했나, 그들에게. 석상을 찾아가서 비밀을 말 해. 어머나, 그러다가 못 돌아오는 거 아냐? ㅋㅋ 나이를 먹을수록, 찌질해지면서, 과거 회상이 반복되면서 역시 앙코르와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전혀 상관없지만, 재클린 뒤 프레-엘가 아, 비밀은 아니지만, 예전에, 역시 전혀 뜬금없이 이라크를 갔다 온 후에, 첼로를 배우고 싶었다. 아마,.. 201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