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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

스펙타클 내 인생

by 길 위에 있다 2010. 6. 18.


1.
오늘 끔찍한 사실을 알았다.

곧 있을 '직보'[각주:1][각주:2][각주:3][각주:4]를 정리하다가, 시험이 주욱 늘어져있고 직보가 대략 3주에 걸쳐 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될 시, 주 이틀 파트 근무와 무관하게 주 7일을 근무해야 할 위험에 빠지며, 그뿐만 아니라 하루에 행신동과 증산동을 오가며 직보를 해야하는 청천벽력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뭐,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젠장, 3주 직보는 심하지 않은가.



2.
오늘 깨달았다.
'마감'의 인생이 참 피곤하며 진빠진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감'에 쫓기는 인생이 참 스펙타클하다는 것.
메마른 일상의 .... '단비'라고나 할까.



3.
마감만 끝나면 '무진의 마감 기념: 무진 마음대로 선정한 영화 상영회' 따위를 해 볼까 했더니, 
'무진의 직보 마감 기념'으로 바꿔야 할까보다. 

아, 스펙타클 해. 재밌어.   







  1. 직전 보충의 줄임말. 학원 강사의 하드 트레이닝 기간이라 볼 수 있음. 시험 전날, 직전에 하는 마무리 보충을 의미함. 시험 보는 학교가 겹친다던가, 학년이 겹칠 시에는 최악의 상황 연출. [본문으로]
  2. 나의 최악의 직전 보충 기억으로는, 하루에 일곱 학교인가, 다양한 학년을 보충하느라 낮 12시반부터 의무적으로 끝내야 하는 열 시까지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없이 보충했던 기억이 있음. 이럴 때에는 범위가 같은 학교면 불가피하게 학교를 묶어서 보충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학교를 나누어서 소규모로 하는 게 아이들한테도 좋음. 물론 선생은 똑같은 소리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진이 빠지지만. [본문으로]
  3. 직보 진행 동안의 증상: 시간이 흐를 수록, 입이 전자동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하며 퇴근할 때에는 정신이 혼미해짐. [본문으로]
  4. 선호하는 직보 일정: 매일 하나씩 늘어진 직보는 매일 직보를 해야 한다는 것때문에 또 비추. 하루에 두 개씩 정도, 7일 안에 직보가 끝나고 시험이 끝나는 게 바람직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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