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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28

근황 이월이는 물을 줘도 잘 안 살아나고, 가장 아래 쪽에 있는 잎이 네 개 정도 말라서 떨어졌는데 점점 말라가는 잎이 위로 올라오면서 늘고 있는 게 눈에 보여. 만지면 통통하던 잎들이 바짝 말라있는 게 불쌍해보이면서도 안 예쁜 이월이를 보고 있자니 예전처럼 안달복달 예뻐 죽겠지 않는 게, 나의 애정이 참 간사하다 싶어. 토요일 몇 시간 찬 바람에 돌아다녔다고, 떨어질라고 했던 감기가 도로 찰싹 붙어버려서 오도가도 안 하고 온 몸이 자근자근 아프더니, 월요일에는 머리까지 아파서 결국 약을 먹었고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시간을 죽이면서 담배를 피다가 '아, 뭘 하지....' 라고 잠깐 고민을 했어. 코가 꽉 막혀서 아무 냄새도 못 맡고, 어떤 반찬을 먹어도 맛이 안 느껴지고 커피 향이 입 안에 확 퍼지는 느낌은.. 2010. 4. 14.
! 이월이가 . . . . 죽어간다! 2010. 4. 10.
일 할 맛이 나겠냐 돈을 안 주는데. 물론 계속 마감을 잘 못 맞춰주고, 나도 좀 할 말은 없다만... 이건 그냥 김 빠지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냐고. 아, 짜증나서 더 일하기 싫어. 2010. 4. 1.
이틀 동안 한 마디도 안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판만 두드리니, 문자나 MSN은 제외하자. 그나마 그거라도 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손가락으로 말하는 거 말고 목소리로 말하지 않으니 좀 답답하긴 하더라.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부터 말없이 살다보니, 밥먹느라 놓친 전화가 다 속상하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누구 엄마를 찾는 잘못 걸려 온 전화가 어젠가 오늘 있었고 오늘은 시사인에서 정기구독료 낼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가 왔으니, 말은 한 거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정작 좀 심심했던 거는 사람의 꼬라지를 한 번도 못 봤기 때문이었던 거다. 저녁에 일 끝내고 몰아서 본 과 의 남녀들 빼고는 본 인간이 없네. 아참, 낮에 우리 집에 복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어느 아줌마가 찾아 오긴 했.. 2010.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