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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28

띵띵 막걸리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마시는 중에도, 다음 날에도 골이 띵띵. 골이 띵띵 띵띵 띵띵 자다가 자다가, 오늘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약속까지 미루었는데, 일은 개뿔 하나도 안 하고 자다가 일어나 밥먹고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일어나 만화 를 보다가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일어나 내일 볼 영화 시간 알아보고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지려고 하고 있고 하루 종일 구름이 둥실 예뻤다는 걸 라디오에서 듣고 밖을 내다보니 이미 하늘이 거뭇해지고 있고 제대로 정신을 차려보자는 생각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나니 완전히 깜깜해졌다. 아, 그 배 향기가 맛나게 나던 막걸리. 행사는 잘 끝났다. 장사도 잘 했다. 안녕, 버마 2010. 7. 27.
잠깐, '추억과 기억에 대한 예의없는 변화'는 그 학교를 다니지 않는 졸업생으로서, 일차적인 감정이었으니 일단 치워 둘 드립이라 치고, 그렇다 치고. '또 공사'에 역시나 일차적으로 반응하여 '홈플러스'는 어처구니 없다고 여기고 무시해주었던 것은, 나처럼 또는 내 주위처럼 '뭐어? 홈플러스 있는 학교?!' 같은 반응이 적지 않을 거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별로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숭플러스'에 대한 기대가 몽실몽실하더라. 2010. 7. 21.
스펙타클 내 인생 1. 오늘 끔찍한 사실을 알았다. 곧 있을 '직보'를 정리하다가, 시험이 주욱 늘어져있고 직보가 대략 3주에 걸쳐 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될 시, 주 이틀 파트 근무와 무관하게 주 7일을 근무해야 할 위험에 빠지며, 그뿐만 아니라 하루에 행신동과 증산동을 오가며 직보를 해야하는 청천벽력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뭐,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젠장, 3주 직보는 심하지 않은가. 2. 오늘 깨달았다. '마감'의 인생이 참 피곤하며 진빠진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감'에 쫓기는 인생이 참 스펙타클하다는 것. 메마른 일상의 .... '단비'라고나 할까. 3. 마감만 끝나면 '무진의 마감 기념: 무진 마음대로 선정한 영화 상영회' 따위를 해 볼까 했더니, '무진의 직보 마감 기념'으로 바꿔야 할.. 2010. 6. 18.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에도 가?" 예전에 염, 곰이 캄보디아에 간다고 했을 때 물었다. '화양연화'였던 것 같다. 앙코르와트의 석상인가에 귓속말을 한다. 비밀. 석상은 사람들의 무거운 말을 듣고, 역시 무겁게 입을 다물 것이다. 염, 곰에게 부탁했다. "내 비밀을 말해줄게, 나 대신 석상한테 말해 줘" 뭐, 비슷한 얘기였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아니, 이렇게 말했나, 그들에게. 석상을 찾아가서 비밀을 말 해. 어머나, 그러다가 못 돌아오는 거 아냐? ㅋㅋ 나이를 먹을수록, 찌질해지면서, 과거 회상이 반복되면서 역시 앙코르와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전혀 상관없지만, 재클린 뒤 프레-엘가 아, 비밀은 아니지만, 예전에, 역시 전혀 뜬금없이 이라크를 갔다 온 후에, 첼로를 배우고 싶었다. 아마,.. 201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