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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

근황

by 길 위에 있다 2010. 4. 14.



이월이는 물을 줘도 잘 안 살아나고, 가장 아래 쪽에 있는 잎이 네 개 정도 말라서 떨어졌는데 점점 말라가는 잎이 위로 올라오면서 늘고 있는 게 눈에 보여.
만지면 통통하던 잎들이 바짝 말라있는 게 불쌍해보이면서도
안 예쁜 이월이를 보고 있자니 예전처럼 안달복달 예뻐 죽겠지 않는 게, 나의 애정이 참 간사하다 싶어.

토요일 몇 시간 찬 바람에 돌아다녔다고, 떨어질라고 했던 감기가 도로 찰싹 붙어버려서 오도가도 안 하고
온 몸이 자근자근 아프더니, 월요일에는 머리까지 아파서 결국 약을 먹었고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시간을 죽이면서 담배를 피다가

'아, 뭘 하지....' 라고 잠깐 고민을 했어.

코가 꽉 막혀서 아무 냄새도 못 맡고, 어떤 반찬을 먹어도 맛이 안 느껴지고
커피 향이 입 안에 확 퍼지는 느낌은 날까 싶어서 커피를 마셨다가 어쩌면 이렇게 아무 맛도 안 나는지 또 깜짝 놀라고.
하루 종일 담배를 피웠는데, 어쩌면, 집 안에서 담배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옷에서도 안 나고.

숨 쉬기는 좀 힘들어도, 이건 괜찮네, 라고 자면서 생각했어. 와- 냄새가 안 나.

음. 이건 좀 주기적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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