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72 질문에 대한 답변 지난 토요일 사진 강좌 연강 네 시간 듣는 중에, 잠깐 정신이 안드로메다 어디 즈음을 방황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사진을 왜 찍어요? 왜 찍고 싶어요? "어.. 하하 ...."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내내 어떤 사진들이 떠올랐다. 잘 찍었건 못 찍었건, 찍고 나서, 나온 사진을 보고 '행복'했던 사진. 무엇이든지, '행복'이란 단어를 붙이지 않는다, 난. 아마도, 이게 내 기억에 두번 째다. 이 사진들이 답이다. 좋다. 재밌다. 이런 순간들. 또는 별음이 노래하지 않는 순간을 잡는 것! 또는 염, 햄, 란. 남해에 갔던 때 이렇게 지인들의 컨셉에도 응해 주는 것! 2010. 4. 6. 일 할 맛이 나겠냐 돈을 안 주는데. 물론 계속 마감을 잘 못 맞춰주고, 나도 좀 할 말은 없다만... 이건 그냥 김 빠지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냐고. 아, 짜증나서 더 일하기 싫어. 2010. 4. 1. 말 이틀 동안 한 마디도 안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판만 두드리니, 문자나 MSN은 제외하자. 그나마 그거라도 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손가락으로 말하는 거 말고 목소리로 말하지 않으니 좀 답답하긴 하더라.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부터 말없이 살다보니, 밥먹느라 놓친 전화가 다 속상하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누구 엄마를 찾는 잘못 걸려 온 전화가 어젠가 오늘 있었고 오늘은 시사인에서 정기구독료 낼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가 왔으니, 말은 한 거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정작 좀 심심했던 거는 사람의 꼬라지를 한 번도 못 봤기 때문이었던 거다. 저녁에 일 끝내고 몰아서 본 과 의 남녀들 빼고는 본 인간이 없네. 아참, 낮에 우리 집에 복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어느 아줌마가 찾아 오긴 했.. 2010. 3. 31. 엄마와 딸의 대화 엄마: 나 괜찮은데 하나님이 멋진 세상을 자꾸 보여 준다는데 자네도 좀 보라우 (밖을 내다본 딸, 답문자) 딸: 뭘 보라는 건가 했더니 눈이 오는군요-. 그치만 여긴 비가 섞여서 별로 안 예쁘다구- 똑같은 문자를 사진 첨부해서 다시 보냄. 눈이 엄청 쌓인 인천의 산이 찍힌 사진 네 장. 딸: 우와!!!! 거긴 정말 엄청나게 왔네!!! 그나저나.. 내 자전거 또 녹슬겠네.. ㅋ 전 감정이 메마른 딸내미에요.. ㅋㅋ 2010. 3. 2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