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하루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안 먹으면 배가 고프니까 하는 것뿐. 만일 여기 오자마자 만난 룸메가 대충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대충 끼니를 떼우며, 뭐 그러고 살았을 텐데, 오호라, 오자마자 만난 룸메가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음식을 했다. 느닷없이 전을 부치고, 닭강정을 하고, 비빔면을 하고. 난 언제나 뭐든 맛있게 먹는 인간이니까, 그렇게 룸메가 '언니 비빔면 먹을래요?'하고 후닥닥 만들고 한국 면과 달라서 맛있지 않을거라며 내 놓으면 완전 맛있다고 먹었다. 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잘 먹는다, 맛있게. 요리한 사람이 뿌듯함을 느끼게. 그러니까 햄 생각이 나더라고. 요리하는 룸메, 맛있게 먹는 나의 리액션에 뿌듯함을 느끼는 룸메를 보면서. 암튼 ..
201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