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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없앴다 원래, '옛날이야기'가 제목이었는데, 이 제목을 검색한 유입수가 대박 많아짐. 제목, 버림. 엄마-엄마는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태어났다. 위로 다섯 명의 언니오빠가 태어나자마자 죽고, 엄마가 첫째가 되었다. 엄마 밑으로 줄줄이 또 다섯 명의 동생들이 태어났다. -예전부터 "어려서부터 밥을 하고 도시락을 싸야 했어, 난."이라고 엄마한테 구시렁거리면 "난 일곱 살 때 떡을 했어."라고 엄마는 말했다. -작년에, '떡을 한 딸'과 '밥을 한 딸'의 맥락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간식거리가 궁했던 엄마는 동생들을 달달볶아 떡을 했다. 쌀이 귀했던 시절이었다. 일곱 식구가 다 처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떡이 많아서 외할머니는 이웃에 뜬금없이 떡을 돌려야 했다. - '떡을 한 딸'은 엄마에게 맞았고, .. 2016. 2. 17.
[밧다위]'훗'의 첫 책, '밧다위' 멋지게 텀블벅 거를 갖고 오고 싶었는데, 뭔가 뭔지 잘 모르겠고, 책 나왔소. 나올거요. 링크를 따라 가 보세요. 후원과 관련된 상세 안내가 있습니다. https://tumblbug.com/baddawi 팔레스타인 그래픽 노블 [밧다위]훗책들의 출판 프로젝트 훗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는 책, [밧다위][밧다위]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인 레일라 압델라작의 그래픽 노블로,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인 아흐마드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밧다위]는 레바논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 아흐마드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948년 나크바 이후, 자신의 고향에서 추방당해야 했던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 그려지던 팔레스타인 사람들. 하지만 고.. 2016. 2. 3.
실력없는 무당이 마당 탓 하는 거지 - 쿨리야 내가 다니는 학교는 '쿨리야(كلية مجتمع العربي, Arab Community College)'라는 곳이다. 요르단 대학교 어학원을 다닐 생각이었지만, 가격도 엄청 비싼데다가 거기가 거기라는 말을 워낙 들어서 학비도 저렴하고 가격대비 효율이 나쁘지 않다는 학교를 고른 거였다. 그러니까 작년에 급하게 알아봐서 결정한 학교였다.일단, 와보니까, 집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게 괜찮았고, 한 학기에 7, 80만원 학비도 나쁘지 않았다. 수업도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 '처음에는'. 오자마자 날 기겁하게 만든 여자 선생님 반을 옮겨서 마흐무드라는 남자 선생님 반에 갔다. 이 샘은 옆 모습을 볼 때마다, 살람 아저씨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옆 모습만. 세 타임 수업. 한 타임 수업은 소요되는 시간이.. 2016. 1. 25.
짬내서 하는, 세 달 요약6. - 여행객 또는 관광객 또는. - 암만. 시타델. 높은 곳. 좋음. 버스로 가는 방법도 알아 놨음. - 밖에, 커피를 파는 아줌마가 있음. - 살뜨. 암만 옆에 있는 오래된 도시. 오늘 감. 좋다가 말다가 좋다가 말다가. - 커피 파는 아저씨랑 얘기함. 커피 한 잔 사 먹는데, 아저씨가 담배를 권함. 나 담배 있어요. 아저씨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움. 아저씨가 터키 커피 만드는 커피 알갱이 줌. 먹다가 죽는 줄. 하지만 좋음. - 아랍어 많이 씀. 좋음. - 꼬꼬마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함. 찍어 줌. - 골목길을 오르다가, 길을 알려 주려는 착한 꼬마로 위장한 변태 꼬마를 만남. 넌 크면 뭐가 될래.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주고. 치밀하게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꼬마 새끼가 날 붙잡고 사랑한다고 함. 내가 고맙겠냐. 암튼 .. 2016.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