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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0-31 부산, 영도 KTX는 처음 타 봤다. 그냥 천천히 가면 되지, 좀 빨리 가겠다고 거금을 들이는 것은 늘 엄두가 안 났다. '투쟁과 함께 하는 휴가'를 보내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거창한 계획은 제주도를 포기하면서 물 건너 갔지만, 이래저래 뻥을 쳐서 휴가의 시작을 부산에서 보내는 것은 가능해졌다. 사실, 85호 크레인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을 보며 그 아래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늘 내키지 않았다. 희망버스가 몇 번을 오고 가는 동안에도 그랬다. 그런데 부산 가는 KTX의 일행을 구하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저 갈래요, 그리고 예약을 하고, 그것에 맞추어 나머지 일정을 짰다. 뭐, 일단 가보는 거지. 절반 이상이 생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열차 안의 공중에 매달린 모니터에서 연신 나타나.. 2011. 8. 9.
쓰잘데기 없는, 이, 집요함 아, 이 집요함. 내일은 딴 곳에서 자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른 동네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꾸역꾸역 올라오는 걸 간신히 누르고 담배도 살 겸, 산책을 나왔는데 마침 정류장에 서 있는 읍내가는 버스를 집어 타고 피시방에 왔다. 하하하 옥천군청에 들어가보려고. 지도 보며 찜해 놓은 동네에 민박집을 알아보려고. 좀 더 좋은 곳에서 자고 좀 더 다른 곳도 구경하고 싶은 아, 이 욕심. 책 네 권 중, 이제 한 권 읽었다. 뭔 책을 네 권이나 갖고 왔다냐. 가방만 무겁다. 2011. 8. 1.
취소 남해 고속, 씨월드훼리.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배편. 31일, 제주에 가시겠습니까? 입금을 아직 안 하셔서 확인차 전화드렸습니 다. 아, 죄송합니다. 취소 할게요. 그러고나니 다음 메인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강정 소식이 올라온다. 종일, 이래저래 기분이 별 로. 2011. 7. 25.
에이미 실시간 검색어에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떴다. 또, 무슨 사고를 쳤나 했다. 한동안 흉측한 몰골을 한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앨범 나오나... 했었는데, 또 뭔일인가 했다. 그런데 죽었단다. 뒤늦게, 20대에 데뷔 40년 차 같은 목소리를 가진 아가씨의 노래를 알고 반했었다. 마약에, 술에, 담배에, 몸에 안 좋은 건 달고 사는 것 같길래, 저러다 큰일나지, 했다. 그리고 그러지 않길 바랐다. 술 마시고 공연하고, 욕하고, 관객을 때리고 하니, 심하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한국에 만약 온다면, 꼭 가 봐야지, 라고 생각도 했었다. 좋아했다. 노래하던 모습으로만 기억할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지난 번에도 올렸지만, back to black - 에이미 와인하우스 black, black, black, black 2011.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