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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내서 하는, 세 달 요약1 - 흔한 풍경 우리 집에서 본 흔한 풍경. + 우연히 보게 된 딴 동네 노을 여기 하늘은 참 좋네요+옥탑의 장점이죠. 2016. 1. 16.
또, 휴일 어느 날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었고, 너무 좋아서 기분이 싱숭해진 내가 사진을 찍어서 진에게 보내며 구라의 의도는 아니었는데 정작 구라와 뻥이 되어버린 한 마디를 남겼다. 흡사 그리스인듯? 가 본 적도 없는, 사진으로 본 그리스인 듯 파란 하늘에 하얀 집들이 가득했다. 저녁에 삽결살에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해서 장을 보고 들어왔는데, 햇볕과 따뜻한 옥상을 그냥 내버려두기에 너무 아쉬웠다.옥상에서 나뒹구는 테이블을 놓고 공부를 하기로 했다. 두 시가 넘어가자 해가 멀리 멀리 가 버리고 그림자만 지니까 추웠다. 결국 밖에서 간신히 한 시간을 넘기고 들어왔다. 집은 더 추웠다. 난로를 피웠다. 뭔놈의 동네가 밖보다 집안이 더 춥다. 크리스마스였고, 저녁에 몇몇 사람들이 왔고, 같이 삼겹살을 구워먹고 맥주를 마셨다.난 .. 2015. 12. 31.
휴일 하루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안 먹으면 배가 고프니까 하는 것뿐. 만일 여기 오자마자 만난 룸메가 대충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대충 끼니를 떼우며, 뭐 그러고 살았을 텐데, 오호라, 오자마자 만난 룸메가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음식을 했다. 느닷없이 전을 부치고, 닭강정을 하고, 비빔면을 하고. 난 언제나 뭐든 맛있게 먹는 인간이니까, 그렇게 룸메가 '언니 비빔면 먹을래요?'하고 후닥닥 만들고 한국 면과 달라서 맛있지 않을거라며 내 놓으면 완전 맛있다고 먹었다. 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잘 먹는다, 맛있게. 요리한 사람이 뿌듯함을 느끼게. 그러니까 햄 생각이 나더라고. 요리하는 룸메, 맛있게 먹는 나의 리액션에 뿌듯함을 느끼는 룸메를 보면서. 암튼 .. 2015. 12. 12.
종이접기 선생님 한글학교 방학했다. 국어는 원래 하던 거였지만, 애들 수학에 특별활동으로 종이접기까지! 한국에 오면 국영수에 예체능까지 하는 학원을 차려! 라는 얘기도 들었다. ㅎㅎ 목요일 밤에는 수학 문제를 풀고, 동영상으로 종이접기를 연습했다. 근데 한글학교에 가면 종이접기를 하다가 꼭 까먹었다. 어떤 꼬꼬마는 말했다. 선생님은 프로가 아니군요. 나중에는 그냥, 까먹으면, 내 핸드폰으로 함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순서와 방법을 의논했다. 훌륭한 교육 방식이다. 목요일에 연습 삼아 만든 '작품'들을 가져가서, 오늘은 이걸 만들거야 하고 보여 준다. 내가 만들어 놓은 돌고래를 보고 어떤 꼬꼬마가 말했다. 오늘 바나나 만들어요? 마지막 수업은 심혈을 기울인 튤립. 녀석들것을 합쳐서 꽃밭을 만들었다. 음... 다음 학기에.. 201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