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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몇 가지 익숙한 패턴

by 길 위에 있다 2009. 12. 1.

1단계 - 시작 
호기롭게, 또는 대책없이
외치고, 마음을 쉽게 먹는다.


2단계 - 과정1
곧, 약간의 근심과 후회.
괜찮을까, 가도(또는 해도) 될까. 



 대책없는 상황을 업그레이드 시킨 
시간과 운명 앞에 순응하는 자의 자세. 
'될 대로 되라지.' 또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이 몸을 던지겠어!'


3단계
심한 근심, 걱정, 대책없음에 대한 질책
괜히 그랬어. 어쩔라고. 
그리고 생각 안 하기 시작함. 
완벽한
'뭐, 어떻게 되겠지.' 

멍청한 낙관주의자, 또는 방관자, 또는 또는 또는....


4단계.
구체적인 준비와 함께 구체적인 상황, 시놉시스 설정 시작
좀 두근거리기 시작

그리고 새로운 근심 급 발생

예를 들어,

아, 사람이 너무 많아. 
아, 단체 활동 싫어.
아, 나는 답사도 한 번 안 갔다고.
아, 나는 불편해.
아, 나는 같이 움직이고, 같이 밥 먹기 싫어.
아, 
아, 
아, 싫어. 
아, 귀찮아.


5단계
익숙한 또는 낯설지만 두근거리게 할 만한 그림이 구체적으로 어른거리기 시작. 두근거림.

익숙한 느낌이 되살아남.
걸음, 걸음, 바쁜 걸음
소박한 이야기, 편안한 웃음, 사소한 이벤트


이쯤되면, 심하게 두근거림.



6단계 - 실행
다양한 변수와 복잡다단한 감정에 직면.
 

그러나
짧지만 반짝이는 순간에
나 홀로 감동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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