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익숙한 패턴
1단계 - 시작 호기롭게, 또는 대책없이 외치고, 마음을 쉽게 먹는다. 2단계 - 과정1 곧, 약간의 근심과 후회. 괜찮을까, 가도(또는 해도) 될까. + 대책없는 상황을 업그레이드 시킨 시간과 운명 앞에 순응하는 자의 자세. '될 대로 되라지.' 또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이 몸을 던지겠어!' 3단계 심한 근심, 걱정, 대책없음에 대한 질책 괜히 그랬어. 어쩔라고. 그리고 생각 안 하기 시작함. 완벽한 '뭐, 어떻게 되겠지.' 멍청한 낙관주의자, 또는 방관자, 또는 또는 또는.... 4단계. 구체적인 준비와 함께 구체적인 상황, 시놉시스 설정 시작 좀 두근거리기 시작 그리고 새로운 근심 급 발생 예를 들어, 아, 사람이 너무 많아. 아, 단체 활동 싫어. 아, 나는 답사도 한 번 안 갔다고. 아, 나는 ..
2009. 12. 1.
고별 촬영
내년 2월이면 꼬박 3년을 채웠겠지만, 이래저래 해서 그걸 못 채우고 학원을 그만두면서 고별 촬영. 내가 우리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건, 주변인들에게 여러 번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기도 했는데 아주 단순하게 풍경 때문이었다. 월급이 많다던지, 복지가 좋다던지, 아이들이 아주 착하다던지, 공부를 잘 한다던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것들이 물론, 괜찮은 점도 분명 있었지만, 학원을 그만 두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학원을 그만두면 그 동네 갈 일이 없을테고, 그러면 오고 가면서 본 풍경들, 교무실 내 자리에서 보는 풍경도 학원과 함께 사라질테니, 서글펐다. 그래서 고별 촬영. 내 자리. 수학 선생님의 등이 조금 보이네. 약간 난장판. 그러니까, 지리산 갔다 온 뒤로는 저렇게 바탕 화면에 지리산 풍경이 있었..
2009.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