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다1 말로 - 벚꽃지다, 봄날은 간다 1. 콘파스 콘파스가 오기 전 날. 나한테는 구시렁과 신세 한탄을 동반한 저렴한 수다질이 잠깐 왔다 갔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커서, 그 수다질이 테이블을 살짝 한 번 휘돌고 사라진 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날의 감정과 수다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며 자학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바람 소리가 무서웠다. 창문을 열어 두었는지 알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창문은 꼭꼭 닫혀 있었다. 창문이 그렇게 깨져 버릴 것 같았다. 문을 열어 밖을 봤다. 아. 구름이 다다다다 달려오고 있었다. 아아아 구름이 뭉실뭉실 커지면서, 작아지면서 쉴새없이 변하면서 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또 한 없이 밖이 궁금해서 나가봤다. 찢어진 플랜카드가 전신주 위에 걸려 있었고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었고 각종 종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 2010.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