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글11

'당연'과 '물론'의 세계 아침에 눈뜨면 세계가 있다. 아침에 눈뜨면 당연의 세계가 있다.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있다.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거기에 있다. 당연의 세계는 왜, 거기에,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처럼, 왜, 맨날, 당연히, 거기에 있는 것일까, 당연의 세계는 거기에 너무도 당연히 있어서 그 두꺼운 껍질을 벗겨보지도 못하고 당연히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 당연의 세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당연한 사람이 만들었겠지, 당연히 그것을 만들만한 사람, 그것을 만들어도 당연한 사람, 그러므로, 당연의 세계는 물론 옳다. 당연은 언제나 물론 옳기 때문에 당연의 세계의 껍질을 벗기려다가는 물론의 손에 맞고 쫓겨난다 당연한 손은 보이지 않은 손이면서 왜 그렇게 당연한 물론의 손일까, 당연한 세계에서 나만 당연하.. 2010. 3. 23.
웃어 보아요 추가 발주 받은 원고를 쓰려고, 컴터 앞에 앉았는데, 이건 뭔소리야, 하는 기사 제목을 발견했어요. "전교생 무상급식 학교는 '노조천하' 된다" 아, 뭔소리일까요? 가뜩이나 급식 지원 끊는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아왔건만, 저게 무상 급식을 하면 안 되는 이유였던 건가. 궁금궁금, 기사 클릭. 아하, "無償(무상)급식이 현실화될 경우 좌경화된 노조세력의 躍進(약진), 초·중·고교 좌편향 교육, 대한민국의 사회주의화라는 연쇄적 반응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푸하하하하하 웃어 보아요. 뉴데일리라는 듣고 보도 못한 인터넷 찌라시인데, 나처럼 그 기사 때문에 들어간 사람들이 많았는지, 댓글이 폭주하고 있어요. 자, 기사를 볼까요? 아참, 정확히는 신문 사설이지요. 개정 전의 중학교 교과서 1학년 교과.. 2010. 3. 12.
시대의 변화 1966년 봄, 어느 기자가 사이공에서 한 공군 장성과 인터뷰를 했다. 기자: 철학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에 대한 폭격을 모두 멈추어야 한다고, 그렇게 하면 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협상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장성: 글쎄요, 우리는 우리의 맡은 바 일을 하기위해 이곳에 파견 됐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고 있으며, 이를 완수할 때까지 여기 머무를 것입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전쟁에 반대한다.], 하워드 진, 2003년 2003년, 숙소는 쩔쩔 끓었다. 늘 그랬듯 50도를 오르내렸을 지도 모르는, 어느 날이었던가. 아마도 의자가 여럿 있던 큰 방에서,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잠깐 낮잠을 자고, 나는 책을 .. 2010. 1. 29.
상냥한 막대기 메르세데스 소사, 라는 가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만화 . 역시, 그 가수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어볼까 하다가 그 만화를 빌렸고 14권까지 나온 만화책을 10권까지 읽게 됐다. 각종 술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류의 일본 만화가 그렇듯 '장인정신'이 넘친다. 이런 저런 음식 또는 술에 대한 만화들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 만화, 뭐 박진감 넘친다든가 하지는 않지만 이상한 욕망을 갖게 하더군. "나도, '단골'바를 갖고 싶어!" 그냥 술집이 아니라, 칵테일이나 위스키 따위를 파는 바. 바텐더를 마주 보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바. 만화에서 말한대로, 바깥 세상과 딱 단절되는 묵직한 문을 갖고 있는 바. 절대 크지 않고, 사실 좀 구질구질 했으면 좋겠는데 정성을 기울여, 나의 .. 2010.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