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인사
2년. 망원동에서 연남동, 합정, 홍대입구, 신촌, 증산동, 수색, 상암 등을 달렸고 방화대교와 한강대교인지 원효대교인지, 그 아래에서 담배 한 대 피우는 나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한 추억이란, 뭐니뭐니 해도, 시간과 고통을 함께 이겨냈을 때 애잔해지지 않던가. 녀석도 힘들었을테지만 또 가장 좋았던 때는 섬진강을 달렸을 때. 김용택 시인의 시를 한 켠에 두고 편안하게 강변 옆을 따라 흘러가기도 했고 숲길도 헤쳐 나가고 징검다리까지 건넜다가 지친 바퀴는 순창에서 잠들지도 못하고 지나쳐야 했지만 멋진 강줄기를 지그시 바라보던 낭만적인 녀석. 속도를 내기엔, 나처럼 작고 나처럼 스펙도 부족했지만 바다까지 오종종 달려갔던 장한 그 아이. 예쁜 그 녀석. 망원역 앞에서 사라지다. 없었다. 자전거가. 망..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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