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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

띵띵

by 길 위에 있다 2010. 7. 27.


막걸리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마시는 중에도, 다음 날에도 골이 띵띵.

골이 띵띵 띵띵 띵띵
자다가 자다가, 오늘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약속까지 미루었는데,
일은 개뿔 하나도 안 하고
자다가 일어나 밥먹고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일어나 만화 <이끼>를 보다가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일어나 내일 볼 영화 시간 알아보고 머리 아파
다시 자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지려고 하고 있고
하루 종일 구름이 둥실 예뻤다는 걸 라디오에서 듣고 밖을 내다보니 이미 하늘이 거뭇해지고 있고
제대로 정신을 차려보자는 생각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나니
완전히 깜깜해졌다.



아, 그 배 향기가 맛나게 나던 막걸리.

행사는 잘 끝났다. 장사도 잘 했다. 안녕, 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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