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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

상냥한 막대기

by 길 위에 있다 2010. 1. 24.



메르세데스 소사, 라는 가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만화 <바텐더>.
역시, 그 가수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어볼까 하다가 그 만화를 빌렸고 14권까지 나온 만화책을 10권까지 읽게 됐다.
각종 술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류의 일본 만화가 그렇듯 '장인정신'이 넘친다.
이런 저런 음식 또는 술에 대한 만화들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 만화, 뭐 박진감 넘친다든가 하지는 않지만
이상한 욕망을 갖게 하더군.

"나도, '단골'바를 갖고 싶어!"

그냥 술집이 아니라, 칵테일이나 위스키 따위를 파는 바. 
바텐더를 마주 보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바. 
만화에서 말한대로, 바깥 세상과 딱 단절되는 묵직한 문을 갖고 있는 바.
절대 크지 않고, 사실 좀 구질구질 했으면 좋겠는데
정성을 기울여, 나의 기분을 파악하며 술 한 잔을 주는 바. 

ㅎㅎ

아주 중요한 지점은, 내 단골 바의 바텐더는 나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는 것.


"아, 무진 씨 오셨어요?"


이 만화의 부작용. 
쥐뿔도 모르면서, 바텐더의 행동에 의심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의 행동 하나 하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런 스터가 너무 많은 거 아냐....?'
'저러면 얼음이 너무 많이 녹잖아...!'
'베이스의 향이 사라지겠군.'


'나에게 신의 글라스를 선보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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