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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0621 이 정도 하루

by 길 위에 있다 2010. 6. 22.


어제는 잠깐 침대에 눕는다는 게,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습니다. 
여섯 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는 여덟 시가 넘어 일어났습니다. 
씻고 밥 먹고, 일을 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더이다. 

'냉이'와 '오빠'가 동네를 지나간다길래, 잠깐 놀이터에서 노닥거리다가 사무실에 갔습니다. 
우리 동네 자랑에 지쳐, 집에 가시오가피 술이 있다고 자랑을 했고 냉이한테 구박을 받았습니다.   

역시, 바람이 좋더이다. 

사무실에서 기타를 좀 쳐보다가, 일을 하다가, 사무국 회의를 하다가,
한강 가고 싶어했던 햄, "가지, 뭐."하는 염과 함께 한강에 갔습니다.
마음이 바빴던 란은 "잠깐만 있자."고 했지만, 결국 "저기도 좋은데, 걸을까?" 먼저 꼬셨고, 그래서 좀 더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 염은 노래방을 결의했고, 걸으며 정동률의 노래를 부르거나(김동률의 노래를 정태춘처럼 부르기), 김태근의 노래(김동률+정태춘+염*근)를 불렀습니다.

역시, 역시.
바람이 시원하더이다.


고무줄도 하고 싶었고
땅따먹기도 하고 싶었고
오목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는 깜짝 놀라서 막 뒤졌었고,
맨날 힘들다고 구시렁거리는 누군가에게는 엠에센으로 보내주기도 했었는데,
어떨 때는 정말 싫기도 해서, 안 듣기도 한다. 이 노래, 이 정도.




이 정도 - 양양

빠르게 가야 한다고 세상은 재촉하지만 난 가만히 멈춰 서서 하늘을 봐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거야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로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내가 가야하는 길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아냐 빠르고 느린 것 이기고 지는 것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거야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로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세상이 나에게 왜 그리 느리냐고 하면 하늘을 올려다 보느라 그랬다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왜 그리 더디냐고 하면 나무 아래 쉬었다 가느라 그랬다 하겠어

세상이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나는 구름 따라 흘러가겠다고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웃음이나 한 번 더 나누자 할래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로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