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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돌아가는 꼴

by 길 위에 있다 2010. 6. 16.


몰랐다.

내내
집에서 일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일하고.
짬짬이 술 마시고,  잠깐씩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베란다에서 앞집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을 뿐이다.
앞집 옥상 정원에는 몇 마리의 새가 날아오나 세어 봤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금, 퇴근하고 씻고, 일하기 전에 잠깐 블로그를 순방하던 중, 지인의 집에서 아프간 파병이 오늘 이루어졌다는 글을 읽었다.


어차피 돌아가는 꼴은 내내 우습고 어이없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은근슬쩍, 하나 더 끼워 넣었다. 음흉한 것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는 꼴도 못 보고, 내 꼴도 우스워지며, 시간은 날 잡아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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