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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이건.... 음모인 듯

by 길 위에 있다 2010. 3. 17.


이건, 음모가 아닐까?

예를 들어,

1.

인천 집 근처에 값도 별로 안 싼, 동네 옷가게는
늘 내 취향의 옷이 걸려 있어.
점퍼, 후드티, 긴 남방 등,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옷들이 걸려 있는데
질도 안 좋고, 값도 별로 안 싸서 맘에 들어서 사고 나면 늘 후회하게 되고 결국에는 옷이 망가져서 잘 안 입게 되는 그런 옷들인데, 늘 내 취향의 옷들이 쇼윈도에 걸려 있어.

얼마 전에도, 정말 꼭 맘에 드는 봄가을 점퍼가 밖에 걸려 있었고, 역시나 반해서 가격을 보니
거진 7만원에 육박했고, 난 돈이 없고.

결국에는 나의 지름신을 도발하는 어떤 음모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지.
내가 그 근방에 잘 가는 걸 아는 어떤 절대자의 음모.


2.
오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어.
환승을 하려고 바람같이 달려서 도서관에 갔고, 빌려서 바로 나오면 되는 거였는데
책을 갖고 대출 데스크에 가니, 내 도서 대출증이 없는 거야.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게, 나는 늘 온갖 종류의 카드를 넣어 갖고 다니는, 진이 준 명함집이 있는데
티티엘 카드, 엘지 텔레콤 카드 등, 자주 쓰는 카드는 고이, 그 자리에 꽂혀 있었는데
대출증만 없어.
어디에 빠트렸나, 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게, 인천만 빼고, 이 근방에서 내가 잘 가는 도서관 대출증만 없어.
난 도서관에서 그 대출증을 쓰고 나면 꼭 자리에 도로 꽂아 놓는데, 어떻게 두 개 다 없을 수 있지?

이건, 음모야. 내가, 책을 못 읽게 하려는 음모. 거대한 음모가 진행 중이야.


3.

아, 책 빌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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