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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다른 점

by 길 위에 있다 2010. 3. 15.

나는 내내 놀고 싶었다.

햄이 두근두근 씩씩하게 리무진 버스에 오르는 걸 본 뒤로
내내 놀고 싶은 마음은 더 커져서, 뭉게뭉게 터질 것 같더니만
옮겨 간 학원에서 지난 달에 350만원을 벌었다는 과거 카풀 수학 샘이 부러우면서도

내내 나는 놀고 싶었다.

햇빛을 못 보고도 집에서 다크 서클을 줄줄 내리고, 입가에 염증이 생겼고, 학원 애들은 "뭔 일있어요?"라고 할 정도로
엄마 말마따나 사십 먹은 아줌마 같은 몰골로 지내면서, 꽉과 누가 더 피곤하고 몰골이 흉한지 한탄하면서도

내내 나는 놀고 싶었는데,

와! 다 끝났다, 놀아야지, 하고는

진에게 오래 묵은 얘기를 한 시간 반 동안이나 했고(핸드폰 요금 많이 나왔겠다, 진.)
크리미널 마인즈와 그레이 아나토미를 연달아 보고
스파이더 게임을 두 시간 했는데

맨날 노는 건 똑같지만 마음이 편한 게 룰루랄라하니까 다시 여섯 시.
룰루랄라. 이게 다른 점.

이제 자야지.

내일은 뭐 하고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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