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1 '변화'의 예의 그러니까, 이놈의 학교는 늘 공사 중이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졸업하고 가끔 가보면 늘 뭔가가 변해 있었다. 학교 다닐 때는, 오붓하게 세미나 한 후 술 한 잔 걸치던 학군단 잔디가 밀리고 무슨 법 뭐시기 하는 건물이 들어섰는데, 난 거기서 뭘 해 본 기억이 없다. 졸업하고 갔더니 원형 잔디는 꽃밭이 되어서 원예 시장 같았고, 정문의 벽은 사라져서 열린 학교처럼 보였지만 대자보 한 장 붙일 공간은 없었으며, 휘황찬란한 분수들(폭포?)이 반짝거렸다. 오붓하게 모여 앉아 햇빛을 쪼이며 담배를 피우거나, 또는 오붓하게 모여 앉아 비를 피하며 담배를 피우던 채플관이 없어지고, 당연히 때가 꼬질꼬질하던 과방도 사라졌다. 역시 새로 만들어졌다던 과방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오늘 간만에 학교 앞까지 갔.. 2010.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