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꼴1 돌아가는 꼴 몰랐다. 내내 집에서 일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일하고. 짬짬이 술 마시고, 잠깐씩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베란다에서 앞집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을 뿐이다. 앞집 옥상 정원에는 몇 마리의 새가 날아오나 세어 봤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금, 퇴근하고 씻고, 일하기 전에 잠깐 블로그를 순방하던 중, 지인의 집에서 아프간 파병이 오늘 이루어졌다는 글을 읽었다. 어차피 돌아가는 꼴은 내내 우습고 어이없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은근슬쩍, 하나 더 끼워 넣었다. 음흉한 것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는 꼴도 못 보고, 내 꼴도 우스워지며, 시간은 날 잡아 먹을 것이다. 2010.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