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하는동안눈에다래끼났다1 20110730-31 부산, 영도 KTX는 처음 타 봤다. 그냥 천천히 가면 되지, 좀 빨리 가겠다고 거금을 들이는 것은 늘 엄두가 안 났다. '투쟁과 함께 하는 휴가'를 보내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거창한 계획은 제주도를 포기하면서 물 건너 갔지만, 이래저래 뻥을 쳐서 휴가의 시작을 부산에서 보내는 것은 가능해졌다. 사실, 85호 크레인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을 보며 그 아래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늘 내키지 않았다. 희망버스가 몇 번을 오고 가는 동안에도 그랬다. 그런데 부산 가는 KTX의 일행을 구하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저 갈래요, 그리고 예약을 하고, 그것에 맞추어 나머지 일정을 짰다. 뭐, 일단 가보는 거지. 절반 이상이 생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열차 안의 공중에 매달린 모니터에서 연신 나타나.. 2011.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