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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

서울에서의 나날

by 길 위에 있다 2010. 5. 17.



서울.
도착한 날, 이미 술마신 사람처럼 새빨개진 코가 더 빨개지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그 다음 날 출근하기 전에 사진 맡기고, 수업 시간에 졸고, 행거를 설치하고
사진 강좌는 종강을 했고
인천에 갔다 왔고
팔다리 회의를 하고
이사한 지 일주일 만에 짐을 정리하고.


그렇다.
이런 게 서울이다.


뭐ㅡ 어떤가.


아, 엄마는 오늘도 말씀하셨지.

"너는 늘 불만이 많아."

어른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고 했던가.
그리고 아이들은 말하지.
자다가 떡을 먹으면 목이 멕혀요~.


'옥상 달빛'은 노래했지.
인생은 하드코어라고.


그렇지만, 섬진강의 바람은 좋았어요. 사진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어두컴컴해요. 코스를 만들어드릴까요? 그건 잘 할 수 있어요. 광양에서 만난 할머니는 매실을 주었지요. 하동에서 만난 아저씨는 재첩을 주었지요. 아, 이런. 저는 아무 것도 드릴 게 없었어요.

그렇지요.
말 안 듣고 불만 많은 아이들의 인생이 늘 하드코어인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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