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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

The Moon - 존재에 대한 의문 한 사람이 태어났다. 밥을 먹고, 싸고, 잠 자며 자랐다. 행복하고, 애틋하고, 아련한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그 기억에 대한 행복하고, 애틋하고, 아련하고, 쓸쓸한 감정들을 또한 기억하며 살아왔다. 현재 그는 여전히 밥을 먹고, 싸고, 잠 자고 일하며 살아간다. 그에게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다. 소소하든 거대하든, 또는 고민스럽든 자신의 사람, 공간, 기억, 그러니까 자신의 '삶'에 기반한 미래를 늘 고민한다. 과거와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니까 '내 삶'에 대한 고민은 있되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은 없다. 아주 단순하게,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 어느 한 고리가 어그러지면 혼란에 빠진다. .. 2009. 12. 29.
초심을 잃지 마라, super natural !!! 1시즌부터 시작해서, 접을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지지부진 재미없었던 때를 간신히 지나서 요즘도 꾸준하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수퍼 내추럴이다. 초 간단히 정리하면 형 딘과 동생 샘의 퇴마록 정도인데, 아빠가 죽을 때 우울이 바닥을 치더니 샘이 지구 종말의 징조를 만들고부터(스포일러니까 넘어가고) 요한계시록의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러니까 단적으로 '재미'가 없어졌다. 여기서 '재미'란, 귀신과 유령과 흡혈귀와 늑대인간 등을 총망라한 공포의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잡스러운 유머들을 이야기한다. 이게, 이 드라마가 우울과 암울의 총체와 같은 분위기를 풍길 때마다 드는 '이 드라마 집어치울까보다!'와 같은 생각을 접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런 것. 인상적인 것만. 1. 맨날 둘이 전국 일주하며 .. 2009. 11. 9.
아이의 마음 아이의 마음 -란 (영화 에 대한 글입니다. 스포일러라고 할 건 없지만, 줄거리가 '조금' 포함되어 있어요.) 어렸을 때, 동생과 나는 잠깐씩 큰아버지 댁에서 지내곤 했다. 잠깐이었는지, 꽤 길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나 어렸을 때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아, 그렇게 어리지는 않았던 듯 하다. 중학생 때 즈음? 아니면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 아마도 이렇게 기억이 어렴풋한 것은, 딱히 어느 때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아닌가. 기억이..허허)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일거다. 큰아버지댁을 비롯하여 다른 곳에 여러 번, '보내졌다.' 그래, 그건 정말 싫은 일이었다. 그게 꼴랑 일 주일이라 하더라도, 내 기억에 '꼴랑 일 주일' 정도 였던 적은 없었던 듯 하지만, 기간은 사실 .. 200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