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on - 존재에 대한 의문
한 사람이 태어났다. 밥을 먹고, 싸고, 잠 자며 자랐다. 행복하고, 애틋하고, 아련한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그 기억에 대한 행복하고, 애틋하고, 아련하고, 쓸쓸한 감정들을 또한 기억하며 살아왔다. 현재 그는 여전히 밥을 먹고, 싸고, 잠 자고 일하며 살아간다. 그에게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다. 소소하든 거대하든, 또는 고민스럽든 자신의 사람, 공간, 기억, 그러니까 자신의 '삶'에 기반한 미래를 늘 고민한다. 과거와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니까 '내 삶'에 대한 고민은 있되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은 없다. 아주 단순하게,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 어느 한 고리가 어그러지면 혼란에 빠진다. ..
2009.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