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촬영
내년 2월이면 꼬박 3년을 채웠겠지만, 이래저래 해서 그걸 못 채우고 학원을 그만두면서 고별 촬영. 내가 우리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건, 주변인들에게 여러 번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기도 했는데 아주 단순하게 풍경 때문이었다. 월급이 많다던지, 복지가 좋다던지, 아이들이 아주 착하다던지, 공부를 잘 한다던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것들이 물론, 괜찮은 점도 분명 있었지만, 학원을 그만 두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학원을 그만두면 그 동네 갈 일이 없을테고, 그러면 오고 가면서 본 풍경들, 교무실 내 자리에서 보는 풍경도 학원과 함께 사라질테니, 서글펐다. 그래서 고별 촬영. 내 자리. 수학 선생님의 등이 조금 보이네. 약간 난장판. 그러니까, 지리산 갔다 온 뒤로는 저렇게 바탕 화면에 지리산 풍경이 있었..
2009.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