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드 바르구티1 무리드 바르구티 و 암만에서 지낸 지 2년이 넘어갈 즈음이었을까. 아무도 아는 사람 없던 곳에서 그나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거의 한국으로 떠나고, 나는 알고 보면 누구를 만나서 인연을 트는 데 굉장히 서투른 인간이라 어디 어디 나가서 활동 범주를 넓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행사들을 찾아다녔다. 아이러니하지만, 오히려 그런 데를 찾아다닌 것은 그런 곳은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거나(아랍어를 배우는 인간이니까!) 누가 나에게 말을 걸까 하는(외국인이니까!) 두려움에서 좀 벗어나서 감흥을 느낄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려면 내 나름 '서치'를 충분히 하고, 몇 안 되는 아랍 친구들에게 미리 내 관심사를 어필해야 했으며, 나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페이스북에서 몇 군데 '좋아요' 정도는 눌러줘야 .. 2021.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