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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주절주절

영상 지원 불가능해 진심 안타까움

by 길 위에 있다 2011. 4. 3.


고2 문학 시험 대비 교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듬성듬성 진도를 나가는 몇몇 학교들 때문에 대략 난감한 상황.



복사도 하고, 오늘 수업 나온 고2 아이들에게 어디어디 수업을 했냐고 물어볼 겸 학원에 짬 내 들렀다.

마침 과학 수업을 하고 나온 아이들 몇을 불러 세워 물었다.

교과서도 없는 참이니, 그동안 학원에서 수업했던 몇 가지 시 제목을 들어주며, 이거 했니? 이거 했니?

완전 수동으로 하나하나 물어봤다.


아이1: 몰라요.

아이2: 우리 했던 거 중에, 무슨.. 천.. 파랑... 뭐 그거 했는데요...

국란: 찬기파랑가?!

아이2: 아, 네, 찬기파랑가. 그거 했어요. 구지가도 했어요.

국란: 아, 그래... 또?

아이1: 기억 안나요. 하나도 몰라요. 한 번도 안 들었어요.

국란: 교과서 갖고 와!

아이2: 문학 교과서 잃어버렸어요.

국란: 뭐! 아유.... 그럼 니네 프린트 수업 한다며! 프린트 갖고 와. 근데 프린트로 계속 진도 나가나? 그럼 갖고 오기 좀
그럴라나?

아이2: 갖고 올게요.

국란: 그걸로 수업 안 해?

아이2: 수업 해요.

국란: 그런데 어떻게 갖고 와!

아이2: 수업 안 들어요.

아이1: 그럼 나도 갖고 올 수 있다! 나도 수업 안 들어요! 아, 그런데 하나는 없어요. 잃어버렸어요.

국란: 꺼져!



그러니까...

이 대화 와중, 아이1, 2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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