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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2

지금, 빈 집. 아, 참! 술은 참 좋아. '빈 집'도 참 좋아. '빈 집'의 '빈 집'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을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그리고 아,.... 이런.... 한 아저씨가 알려 준, 깜악귀의 '빈 집'도 찾았는데.... 올리고 싶은데.... 간신히 찾았더니, 또 한 잔 해 준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고고씽! 2011. 7. 15.
울컥, 한다. 할 줄 안다. 개정 전의 중1 교과서를 할 때에는 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직 개정하지 않은 고1 교과서에서는 박완서의 , 만득이와 곱단이의 이별 장면에서, 만득이의 마지막 하소연에서 오늘 수업한 윤흥길의 에서는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달래는 장면에서, 그렇게 저승길로 삼촌을 인도하는 장면에서, 울컥한다. 수업하다가도, 어쩌냐, 감동적이거나, 울컥해서, 글을 읽다가 목이 멘다. 그래서 그 글들을 수업할 때는 각별하게 조심한다. 그리고 지금, 그 울컥함의 지존을 보여주는 다른 글의 문제를 내고 있다.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 201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