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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

환수의 성좌, '결말'의 중요성

by 길 위에 있다 2009. 12. 24.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과정이 명쾌하고, 정의롭고, 훌륭하고 기타등등 납득이 가야, 그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결말은 더 빛이 난다.
만화책 하나 갖고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건, 이 만화의 초반은 정말 재미있고, 기발하고, 적어도 나에게는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취향에 아주 딱 맞았다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뭐냐. 
범우주적인 사색이라도 한 것이냐. 
재미있게 읽다가, 14권 완결인 책이 10권이 넘어서도 갈피를 못잡더니, 완결편이 엉망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어도,
그런 예상치 못한 장면에는 과정이건, 끝이건 다 필요없고

순도 100%의 분노만 들끓더군.

바보 같은 작가. 초반에는 열렬히 감탄하며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라.
그런데, 결국, 완결편을 읽고, 책을 탁 덮으며 외치고 말았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결말이 이따위니까 욕을 쳐먹지!!!!"

귀찮으니까, 긴 이야기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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